1. 소개
대한미국에 2022년 11월 30일에 개봉한 영화.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 콜미 바이 유어 네임으로 티모시 샬라메와 합을 맞추었던 감독은 또다시 같이 찍고 싶다는 말을 남겼는데 이 영화로 2번째 합을 이뤘다.
이동진 평론가는 '끝내 하나가 되려는 참혹하고도 숭고한 사랑이 핏빛 낭만으로 일렁인다'라는 평론을 남겼다.
2. 줄거리
18살 소녀 매런은 아빠와 같이 살며 집을 자주 옮겨 다니기 때문에 학교에서 아는 친구가 없다. 친한 친구는 아빠 몰래 집을 나와 자신의 집으로 오라고 권한다. 매런은 그렇게 친구집에 놀러 가게 되고 새로운 친구들을 사귈 수 있을까 싶었지만 그녀는 친구의 손가락을 입으로 찢어버린다. 매런은 얼른 집으로 달려가 아빠를 깨운다. 아빠는 그녀에게 이미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을 알았는지 빨리 도망친다.
그렇게 다른 집에서 그녀는 깨어나고 아빠가 도망간 집에는 녹음테이프와 출생증면서 그리고 몇 장의 돈이 전부였다. 녹음기에는 그녀가 아이였을 때 베이비 시터를 처음으로 먹어 버린 사건과 아이의 바람대로 캠프에 보내자 남자아이가 실종됐다는 등 그녀의 아빠가 식인 매런의 어릴 적 이야기를 녹음한 것이었다. 그렇게 출생 증면서에 나온 미네소타지역으로 엄마를 찾아 나선다. 밤중에 정류장에 있던 매런은 다른 식인인 설리를 만나면서 자신과 같은 사람이 있음을 처음 알게 되고 설리가 발견한 죽기 전의 시신을 같이 먹게 된다.
그녀는 설리를 떠나게 되고 그에게 배운 냄새를 맡는 능력으로 슈퍼마트에서 리가 식인임을 알아차린다. 그렇게 매런은 리와 함께 미국의 도로로 질주하게 된다. 서로의 사랑은 깊어 가고 배고프다는 매런을 위해 리가 사람을 살해하고 둘이 먹는다. 사람의 집에 가족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자 매런은 자신을 혐오하는 사건이 만들어진다. 매런은 엄마가 있는 정신병원을 찾아내서 가는데 엄마가 15년 전에 딸을 위해 적어 놓은 편지에는 괴물인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고 무너져내리는 내용이었다. 매런을 먹어버릴 뻔한 상황에서 벗어난 매런은 세상에 홀로 남겨진 기분으로 나오게 된다.
이들은 일반적인 사람들처럼 살아가려는 삶을 선택한다. 그렇게 둘은 식인이란 관계에서 멀어진 것처럼 행복하게 지내다가 계속해서 따라오던 설리가 매런을 위협한다. 설리는 매런을 원했지만 그렇게 되지 않자 냄새로 그녀를 계속해서 따라왔던 것이다. 이를 발견한 리는 설리를 공격하고 리의 가슴에 칼이 꽂힌다. 결국 사투를 부리다 설리를 죽이게 되지만 리의 상쳐는 너무 심각했기에 자신을 먹어 달라는 부탁을 한다. 싸움이 일어난 방은 깨끗하게 정돈된 채 영화는 끝이 난다.
3. 후기
식인에 관한 이야기와 사랑이야기가 합쳐진 내용일 거라는 걸 알고 봤지만 생각보다 더 쫄깃쫄깃하게 만드는 공포였다. 영화 초부터 작은 단위의 잔인함부터 시작되는데 약간 갑작스럽게 손가락을 물기 때문에 마음의 준비를 하고 보라고 권하고 싶다.
잔인하지만 예술적이다. 무서워서 그랬던 걸까? 보고 나면 여운이 오래 남았던 영화. 티모시 샬라메와 테일러 러셀의 합이 좋았다. 솔직히 하도 사람을 먹어대니까 둘이 키스할 때마다 설마 먹어버리는 게 아닌지 조마조마하긴 했지만 제일 심장을 벌렁하게 만든 부분은 매런의 엄마가 놀라게 했을 때이다. 리 말대로 기대하고 찾았던 엄마마저 미쳐있으니 혼자된 기분일법한 매런. 그게 인생이지 파이팅 매런.
둘은 식인이라는 이상한 운명을 갖고 태어났는데 많은 사람들에게 대입될 수 있는 우리 안의 결핍 같다. 자신을 혐오할만한 일을 18살이 되어서야 발견하고 홀로 살아가야 하는데 잘생긴 티모시를 만난 건 식인 영화 안에서 도 비현실적이다. 사람을 죽이고 먹는 모습을 보여줄 때는 무섭지만 다시 잔잔해지는 노래와 서로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냉탕과 온탕을 왔다 갔다 한다. 영화의 분위기가 좋아서 결국 기억하고 싶은 건 둘의 사랑으로 만들어진 분위기인 거 같다.
뽀뽀하는 장면에서 서로를 잡아먹을 수 있다고 생각한 건 너무나도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 때 그 감정이 벅차서 과격한 말을 사용하여 장난스럽게 표현을 하지 않는가? 결국 그렇게 된 결말은 둘이 그만 큼 사랑했음을 의미하는 것 같기도 하다. 둘에게도 말도 안 되게 소중 했을 텐데 리를 먹게 된 매런은 어떤 기분이었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그래도 매런이 리를 먹어치우는 장면을 못 봐서 먹지 않고 병원으로 데리고 갔으면 좋겠지만 비극적으로 끝나는 게 둘의 첫사랑이 미치게 기억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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